본문 바로가기
무등의 나비 꿈

세상 속에서

by 배용주 2023. 11. 27.

 

 

세상 속에서

                   배용주
 
 
나는, 얼마나 많은 씨앗을 뿌렸던가
얼마나 많은 새싹을 뽑아
잎사귈 길러냈던가
많은 꽃을 피워
열매를 거두는 꿈을 꾸었던가, 나는
 
나는, 꿈을 꾸며
끈질기고도 욕심 많은 창 너머
어둔 하늘을 본다
기쁜 그날들을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나
흔한 사랑을 하고
가슴 아픔 날들을, 그날들을
잊길 꿈꾸겠는가, 나는
 
그러더라도, 사랑치 않고 사랑치 않고도 내 가슴이
불꽃을, 꽃눈들을,
키워 내기를.
또 얼마나
바람부는 언덕을 서성여야 하는가

'무등의 나비 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녀들의 봄  (1) 2023.11.27
지루한 의자  (0) 2023.11.27
이쑤시개  (2) 2023.11.27
백련지에서  (0) 2023.11.27
지문  (0) 2023.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