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순한동행
배용주
그대 곁에서,
걸음을 맞추렵니다
빠르면 빠르게
느긋하면 느긋하게
한걸음 뒤에서 걸으렵니다
때로는 비바람치대도
묵묵히 곁을 지키다 보면
맑은 하늘도 보겠지
그대 곁을 떠날 수 없는
지지 않는 향기로 물들어
내 생의 지순한 사랑은
죽지 않는 불씨로 타올라
그대 삶에 미소가 되는
환한 봄날도 오겠지
포근히 팔을 맞잡다 보면
그대 어깨 가벼워지고
영영 곁에서 바라봅니다
하늘 보면 노을에 젖고
꽃 보면 꽃잎 되어
시선을 맞추렵니다
그대 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