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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의 나비 꿈

뜨거운 침묵

by 배용주 2023. 11. 27.

 

 

뜨거운 침묵
                      배용주
 
살아라
죽기까지 촛불을 켜라
껍데기뿐인 나는 죽고
소년 같은 불꽃이 되라
 
때로는 침묵이
외침보다 크다
이제 우리 알기에
거짓된 혀로 청청한 깃발을 매달지 말라
 
숨 쉬는 이여
발마다 자국마다
애끓는 사랑으로
촛불을 켜다오
 
달맞이꽃 달과 함께 지고
담쟁이 푸른 벽을 넘듯이
눈빛에 새긴 노래
목청껏 깃대 높게 흔들라
 
아이야,
촛불을 밝힌다
앉아 울던 소년아
입마다 뜨겁게 내일을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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